월간바둑

칼럼/중국통신

등록일
2020-06-01
조회수
310
▲ 알파고에 패배한 후 눈물을 흘리는 커제 9단.

칼럼 김경동의 중국통신
바둑계의 대표적인 중국통 김경동 기자가 이번호부터 중국통신을 연재한다.
국내 바둑 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재미있고 유익한 중국바둑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글 _ 김경동(데일리스포츠한국 기자)
- 북경이공대학 컴퓨터공학과 석사, 전)사이버오로 콘텐츠 팀장, 전)신화통신사 서울지국 특약기자



“바둑 둘 줄 아니 알파고에 도전해 보시라”


지난 3월 28일, 메이저 세계대회 7회 우승자이자 중국바둑 1인자인 커제 九단이 한동안 SNS 활동을 하지 않다 오랜만에 자신의 SNS에 한 장의 사진을 올리면서 바둑팬들의 관심을 증폭시켰다.

그 사진은 ‘30초 바둑입문학습’이라는 교재에서 가져온 것으로 아주 기초적인 바둑 내용을 소개한 이미지였다. 바둑판에는 9개의 화점이 있고, 바둑돌 하나를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고, 단수 상태에서 돌을 잡는 착수법 등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커제는 이 내용이 아주 짧은 시간에 바둑의 규칙을 명확하게 잘 설명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바둑은 이런 기초 이론이 복잡하게 얽혀있을 뿐이고, 사실은 이것이 바둑 규칙의 전부라고 여겨질 정도로 종이 한 장에 바둑에 관한 핵심적인 부분을 잘 설명하고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이 내용과 함께 자신이 알파고와 두었던 기보를 함께 올리면서 “여러분, 이것을 보고 바둑 규칙을 다 아셨죠? 그럼 이제 막 배운 바둑 지식을 가지고 알파고와 대결해 보세요”라고 말했다.

이 한 장의 사진을 본 바둑팬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커제는 평소 SNS에 바둑에 관한 내용보다는 자신의 일상 생활에 관한 것들을 많이 올렸다.


이를 본 한 바둑팬은 “이제서야 바둑에 관련된 내용을 올렸네. 처음에 나는 이 계정이 (바둑 관련 내용이 없어서)커제의 가짜 계정인 줄 알았네”라고 농담을 던졌다. 이에 커제는 “이것으로 내가 (중국1인자로서)본분을 잊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이 충분히 설명됐죠”라고 재치 있게 응수했다. 또 다른 팬은 “커제가 올려준 바둑기초를 봤으니 나도 알파고에 도전해 봐야겠다”고 거들었다. 짓궂은 한 팬은 “남자가 바둑에서 졌다고 눈물을 흘리냐?”라며 알파고와의 뼈아픈 패배 기억을 소환하기도 했다.

커제는 이렇게 인공지능에게 도전하는 중책을 많은 바둑 초보자들에게 던져놓았다. 커제의 지인들은 커제가 바둑을 배우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고 간단하면서도 배우기 쉽다는 것을 소개하면서 한편으로는 자신이 알파고와 대결할 때 바둑 팬들에게 진 마음의 빚을 팬들과 소통하며 웃음으로 승화시키려는 의도로 해석했다.

한편, 커제는 4월 12일 후난위성TV의 대표 예능프로그램인 ‘천천향상(天天向上)’에 출연했다. 출연진에게 바둑을 가르치는 역할이었다. 커제는 인터뷰에서 “이런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은 돈을 벌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바둑을 더욱 많이 보급하고자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커제는 이와 같은 방송에 출연하면서 바둑기사로 경기에서 보여줬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결코 바둑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


▲ 하이펑배 우승을 차지한 대만의 라이쥔푸 4단.


대만 신예 라이쥔푸, 하이펑배 우승으로 생애 첫 정상

대만 신예 라이쥔푸(賴均輔·17) 四단이 3월 30일 하이펑기원에서 벌어진 제12회 대만 하이펑배 결승2국에서 린쥔옌(林君諺·23) 천원을 2-0으로 꺾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60만위안(TWD, 약 2450만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라이쥔푸는 이번 우승으로 대만 승단 규정에 따라 五단으로 승단했다.

그는 ‘쥔푸무사(均輔武士)’라는 별명답게 저돌적인 기풍의 신예강자다. 2013년 10세 때 중화프로협회바둑도장에 가입해 본격적으로 바둑을 배우기 시작한 라이쥔푸는 3년 뒤인 2016년 입단했다.
이번 대국을 앞두고 상대전적에서 린쥔옌 천원이 6전 전승으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여 그의 우승이 예상됐지만 결과는 완전히 정반대였다. 단지 그 가운데 최근 2년 사이에 단 한차례 대결을 벌였다는 것이 변수라면 변수일까 대부분의 관계자들은 린쥔옌의 우승을 점쳤지만 2년 사이 라이쥔푸는 급성장했다.

그는 지난해 불과 프로 입단 2년 만에 연간 총 수입이 100만 위안(TWD)을 넘어서면서 대만 상금랭킹 5위에 올랐다. 평소 주위에서 그를 지켜본 이들은 그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AI의 도움이 컸다고 평가했다.

하이펑배 우승상금은 대만에서 개최되는 국내기전 가운데 기왕전(120만 위안), 천원전(100만 위안), 우사배 십단전(70만 위안)에 이어 네 번째로 큰 규모다.

우승을 차지한 후 그는 “하이펑배는 나에게 아주 중요한 경기였다. 이번 우승이 또다른 우승을 향한 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밝혔다. 라이쥔푸는 “하이펑배는 각자 제한시간이 3시간이기 때문에 체력이 중요한 승부 요소다. 경기 전에는 인공지능으로 포석 등을 공부하고, 휴일에는 달리기 등으로 체력단련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월간『바둑』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첫 우승이라 아주 기쁘다. 아주 오랫동안 노력했는데 결과가 생겨 기쁘다. 몇 년 전 바둑 훈련 때문에 타이중(台中)에서 타이베이(台北)로 이사를 했는데 엄마가 나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이번 우승을 엄마에게 바치고 싶고 더욱 노력해 더 좋은 성적을 올리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최근 인공지능으로 공부를 많이 하게 되는데 내가 약한 부분이 포석이라 이 부분에 신경을 쓰면서 공부를 했다. 인공지능과의 훈련은 주로 국후 검토에 주안점을 두고 AI의 반응을 보는 방식으로 공부하는데 이런 훈련 방법이 기력 상승에 아주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바둑올림픽 응씨배는 어떻게 되나?

2017년 10월 23일, 잉창치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회에서 일본기원 야마시로 히로시(山城宏) 부이사장은 2020년 도쿄올림픽 때 응창기배를 일본에서 개최해 줄 것을 요청했다.

당시 야마시로 부이사장은 중일교류 45주년을 강조하며 중국의 천이(陳毅) 원수가 중국교류의 교량역할을 했고, 일본기원에도 천이 원수의 기념동상이 있는데 중국 친구들이 참관할 때 모두에게 중일바둑교류 과정을 소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침체에 빠진 일본바둑계가 바둑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응씨배를 유치함으로써 도쿄올림픽과 함께 홍보효과를 노린 포석이었다.

하지만 2019년 4월 20일, 잉창치 선생의 아들이자 대만 사업가이며 잉창치바둑교육기금회 이사장인 잉밍하오(應明皓·76) 선생이 사망하면서 응씨배 개최 지속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며 위기를 맞았다. 응씨배는 창설자인 잉창치 선생이 1997년 사망할 당시 응씨배의 지속적인 개최를 유언으로 남겼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고비를 넘긴 바 있다. 응씨배는 코로나19라는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해 올해 개최 예정일이 불투명해지면서 세 번째 위기를 맞았다.

2020년 새해가 밝아올 때 바둑팬들은 들뜬 마음이었다. 올해는 춘란배를 시작으로 응씨배, 천부배, 바이링배, 몽백합배, LG배, 삼성화재배 등 7개의 세계대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특히 올림픽이 열리는 올해는 응씨배가 열리는 해이기도 하다.

우승 상금 40만달러, 준우승 상금 10만달러가 걸린 응씨배는 당초 1차전(28강~8강)을 4월 10일부터 13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1월 말경, 대회 주최사인 응씨바둑교육기금회는 코로나19 사태로 대회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사태가 진정되면 다시 대회 일정을 통보하겠다는 공문을 각국 기원에 보냈지만 이후 도쿄올림픽까지 연기되면서 올해 응씨배의 개최여부는 불투명해졌다.

한국은 이미 전기대회 준우승으로 시드를 배정받은 박정환을 비롯해 1월 기준 랭킹 시드 신진서, 신민준 그리고 상비군 시드를 받은 변상일, 김지석 등 출전자 명단을 확정해 놓은 상태다.




헤이자자, NHK 방송 바둑강좌 출연에 광고·영화까지

여자바둑 강자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대만의 미인 혼혈 기사 헤이자자 七단(26)이 최근 NHK방송출연, 광고 촬영, 영화 등으로 활동무대를 넓히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 일본 매체는 헤이자자 七단을 가리켜 ‘천년에 한번 나올 법한 미녀기사’라고 평가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은 바둑보다는 그녀의 외모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헤이자자는 바둑대회 출전이나 훈련참가 등으로 바둑의 영역에서 더욱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헤이자자는 4월부터 NHK 교육TV의 바둑강좌에도 출연했다. 그녀는 “비록 프로그램에서 중국어로 해설을 했지만 시작할 때와 마칠 때 일본어로 인사를 해야 한다. 나는 현재 일본어 공부를 하고 있는데 발음이 더욱 표준어에 가깝게 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헤이자자는 광고시장에도 진출했다. 대만 매체는 이번 광고에서 헤이자자는 자신과 같은 혼혈 여자 소녀와 서로 바둑을 두고, 자기가 맡은 일에 대해 전심전력을 다했으며, 서로 다른 각도에서 장시간 무릎을 꿇고 바둑을 두고 촬영을 했다고 전했다. 또한 무릎이 빨갛게 되고 양발이 저릴 정도로 하루 종일 촬영을 해도 전혀 피곤한 기색을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과거 그녀는 4살 때 광고를 찍었고, 8살 때 중국의 유명 가수이자 진행자인 우종쉬안이 진행하는 예능프로그램에도 출연한 바 있다. 또한 가수 우커췬의 ‘실속’ 뮤직비디오의 여주인공으로 출연한 바 있다.


▲ 헤이자자 부녀의 단란한 한 때.



또한 헤이자자는 내년 봄 바둑영화에서 주연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헤이자자 七단 주연의 바둑영화는 일본, 중국, 한국, 대만 등 4개국과 제휴해 제작된다. <우칭위안-극의 기보>의 톈좡좡 감독(중국)이 메가폰을 잡았고, 각본은 일본의 베테랑 드라마 작가인 구라모토 소우(倉本聰)가 썼다.

중국에서 일본으로 바둑유학을 가 일본 바둑계를 제패한 우칭위안 九단을 비롯해 중일 슈퍼바둑에서 일본을 꺾는 원동력이 된 철의 수문장 녜웨이핑 九단, 한국이 낳은 세계 챔피언 돌부처 이창호 九단 등 세계바둑사 100여년의 흥망사를 배경으로 여자 주인공인 헤이자자 七단의 성장하는 모습을 그릴 예정이다.

헤이자자 七단은 “연기는 처음이고 연애씬에서는 불안한 것도 있지만 바둑 타이틀에 도전하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한 톈좡좡 감독은 “바둑의 심화 발전과 흥망사도 알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헤이자자는 혼혈이다. 부친은 호주 사람이며, 그녀는 모친의 성을 따랐다. 모친의 원적은 중국 허난(河南)의 자오지샹(趙集鄕) 헤이바이와춘(黑白窪村)으로 이 마을에는 두 가지 성씨만이 살고 있는데 하나는 헤이(黑), 또 하나는 바이(白)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이곳을 ‘바둑마을(圍棋村)’이라고 부른다.


▲ 대만 미녀기사 헤이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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